interview13
브랜드 인터뷰 중에서 가장 힘든 인터뷰는 창업자와의 면담이다. 어떤 창업자는 하나의 질
문에 40분씩 답을 하는 분도 있고, 또 어떤 이는 너무나 겸손해서 운이 좋았다고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창업자의 브랜드 이야기는 전설에 가깝고, 그 반대로 어떤 창업자
의 브랜드 이야기는 제품 사용설명서와도 같다.
김명한 대표의 경우는 질문 하나에 3문장, 혹은 4분을 넘지 않게 대답했다. 김명한 대표의
말대로 그는 단순했고, 명료했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답이 이 시대
의 경영 상식과는 반대되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서 재차 질문해야 했다.
그리고 그 대답이 일관성을 가진 진실임을 확인하기 위해 며칠이 지나서 같은 질문을 다시 하
거나 비슷한 질문을 만들어 다시 질문했다. 이런 과정 때문에 인터뷰를 진행하기보다는 생
각을 계속 확인하는 검증과정을 가졌다.
김명한 대표의 30년 시공간 덩어리가 압축된 aA 디자인 뮤지엄을 브랜드 전문용어로 풀어헤
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목표와 수익에 근거한 aA 디자인 뮤지엄이 아닌 직관과 소명에 따른
aA 디자인 뮤지엄이었기에 그 원형을 통찰하고 브랜드 구조로 다시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김명한 대표는 aA 디자인 뮤지엄을 설명하면서 전략, 플랫폼, 컨셉 휠, 시장조사, 자
유연상이미지, 지각된 품질, 점유율, 충성도와 같은 말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인터뷰
하는 동안에 aA 디자인 뮤지엄은 브랜드 매뉴얼로 만들 수 없는 그 무엇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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