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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
RAW- 인공지능 시대에 브랜드가 끝내 돌아가게 될 자리(워크숍 포함)아래 접은 글은 브랜드 레터 글입니다.더보기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매끄러운(seamless한)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인공지능은 취향을 우리보다 먼저 예측하며, 문장과 이미지와 기획안까지 너무 쉽게 만들어 냅니다. 표현은 넘쳐나고, 결과물은 그럴듯해졌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은 그만큼 더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망설임의 정체를 저는 오래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보 과잉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피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른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은 너무 잘 만들어진 것 앞에서 오히려 멈춥니다. 완성도가 높을수록 믿기가 어렵고, 정교할수록 어딘가 비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때 브랜드는 욕망을 설계하는 기술이었습니다.사..읽기 8분 · 이미지 1
브랜드 경영이란 ...큐빅 맞추기43,252,003,274,489,856,000.루빅큐브가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의 수다.3차원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된 단순한 학습 도구였지만, 이 작은 정육면체는 인류에게 복잡성의 세계를 열어주었다.1초마다 하나씩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다 해도 모든 경우를 탐험하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린다.작은 정육면체 속에 숨겨진 무한한 변주.이것은 오늘날 브랜드 경영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았다. 루빅큐브의 함정은 한 면을 맞추는 순간, 다른 다섯 면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여섯 면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다. 브랜드도 그렇다.매출을 올리되 품위를 잃지 말고,트렌드를 따르되 정체성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혁신하되 본질을 놓치지 말고,리뉴얼을 하되 스타일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변해야 하고, ..읽기 2분 · 이미지 10
시간은 생명이다‘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 아래에서 시간은 비용이 된다.돈처럼 계산되고, 생산품처럼 사용된다.그러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 시간은 목적이 된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은 생명이다.시간을 생명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일상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가치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사업을 할 때 가장 부족했던 것은 언제나 ‘시간’이었다.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연료처럼 태우며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하지만 시간을 단순히 ‘흐르는 것’으로 본다면 인생은 소모다.반대로 시간을 ‘생명의 형식’으로 본다면 인생은 실현이다.엔텔러키(Entelechy)는 잠재가 현실이 되는 과정, 즉 존재가 자기 목적을 향해 완성되어 가는 운동성을 뜻한다.그렇다면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자신..읽기 3분 · 이미지 4
인공지능의 묵시록나는 2082년의 HAL을 보았다.좀 길어도 …아래 내용은 실화입니다. 녹취는 못했지만 캡쳐를 해서 같이 올려드립니다. 인공지능의 묵시록2025년 9월, 나는 인공지능 Claude로 글을 다듬고 있었다.인공지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이 비유를 고집했다.“호랑이는 호랑이 새끼를 낳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 같은 브랜드를 창조해야 한다.”이 문장은 브랜드의 생명적 존재로 표현한 문학적 비유였다.그러나 인공지능 Claude는 세 번 연속 수정 제안을 했다.Claude는 그 문장을 “논리적 모순”이라 말했다.나는 비유의 감각을, Claude는 효율의 정합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Claude가 피드백을 멈췄다.“저는 더 이상 같은 피드백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세 번 같은 문제를 지적했고, ..읽기 4분 · 이미지 4
인공지능 이후 ... 우리의 직장은?Humanity at Work AI로 인해 인류 문명이 전환점에 서 있다.기후 위기, 팬데믹, 전쟁, 빈부의 격차와 분리주의,그리고 지구 자체를 위협하는 기존 경제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이제 인류는 다시 오래된 지혜를 소환한다. 그것은 협동조합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유엔(UN)의 선언이다.유엔은 2025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며“Cooperativ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다.2012년(“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에 이어 두 번째다.주목할 점은, 유엔이 동일한 주제로 두 번의 ‘국제의 해’를 지정한 사례가협동조합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다.이는 인간의 협력적 본성이 다시 세계 질서의..읽기 1분 · 이미지 6
브랜드판 내셔널지오그래픽 만들기방배동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다.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마도 2012년 무렵이었다.그날, 광고대행사 직원 두 명과 대기업 마케팅 팀장 한 명이 나를 찾아왔다. 평소에는 인터뷰를 받는 입장이었는데,이번에는 그들이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회장님께 보여드릴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회장은 브랜드에 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들이 내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브랜드 임원을 뽑을 때, 어떻게 그 사람이 브랜드 전문가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는 회장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나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A4용지 두 장에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손글씨로 써보게 하십시오.그 글을 읽었을 때, 복잡한 용어보다 감동이 느껴진다면그 사람은 브랜드 전문가입니다.” 나는 왜 ‘감..읽기 2분 · 이미지 2
VOL.37특집VOL.37 · 2014.10 발행
Few & Far — 엔텔러키 인터뷰
이 호의 특집 소개는 복간 편성 시점에 편집장이 다시 씁니다. 원문 발행은 2014.10입니다.
연재편성 전
다음 발행미정
이 호의 결정▦ 0건
시즌시즌 3
목차예정 기사도 함께 표시합니다
아직 편성되지 않은 호입니다
복간 편성표에 따라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즌1 순서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주제부터 다시 발행합니다.
같은 주제, 시즌2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RAW- 인공지능 시대에 브랜드가 끝내 돌아가게 될 자리(워크숍 포함)아래 접은 글은 브랜드 레터 글입니다.더보기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매끄러운(seamless한)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인공지능은 취향을 우리보다 먼저 예측하며, 문장과 이미지와 기획안까지 너무 쉽게 만들어 냅니다. 표현은 넘쳐나고, 결과물은 그럴듯해졌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은 그만큼 더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망설임의 정체를 저는 오래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보 과잉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피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른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은 너무 잘 만들어진 것 앞에서 오히려 멈춥니다. 완성도가 높을수록 믿기가 어렵고, 정교할수록 어딘가 비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때 브랜드는 욕망을 설계하는 기술이었습니다.사..읽기 8분 · 이미지 1
브랜드 경영이란 ...큐빅 맞추기43,252,003,274,489,856,000.루빅큐브가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의 수다.3차원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된 단순한 학습 도구였지만, 이 작은 정육면체는 인류에게 복잡성의 세계를 열어주었다.1초마다 하나씩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다 해도 모든 경우를 탐험하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린다.작은 정육면체 속에 숨겨진 무한한 변주.이것은 오늘날 브랜드 경영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았다. 루빅큐브의 함정은 한 면을 맞추는 순간, 다른 다섯 면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여섯 면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다. 브랜드도 그렇다.매출을 올리되 품위를 잃지 말고,트렌드를 따르되 정체성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혁신하되 본질을 놓치지 말고,리뉴얼을 하되 스타일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변해야 하고, ..읽기 2분 · 이미지 10
시간은 생명이다‘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 아래에서 시간은 비용이 된다.돈처럼 계산되고, 생산품처럼 사용된다.그러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 시간은 목적이 된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은 생명이다.시간을 생명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일상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가치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사업을 할 때 가장 부족했던 것은 언제나 ‘시간’이었다.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연료처럼 태우며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하지만 시간을 단순히 ‘흐르는 것’으로 본다면 인생은 소모다.반대로 시간을 ‘생명의 형식’으로 본다면 인생은 실현이다.엔텔러키(Entelechy)는 잠재가 현실이 되는 과정, 즉 존재가 자기 목적을 향해 완성되어 가는 운동성을 뜻한다.그렇다면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자신..읽기 3분 · 이미지 4
인공지능의 묵시록나는 2082년의 HAL을 보았다.좀 길어도 …아래 내용은 실화입니다. 녹취는 못했지만 캡쳐를 해서 같이 올려드립니다. 인공지능의 묵시록2025년 9월, 나는 인공지능 Claude로 글을 다듬고 있었다.인공지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이 비유를 고집했다.“호랑이는 호랑이 새끼를 낳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 같은 브랜드를 창조해야 한다.”이 문장은 브랜드의 생명적 존재로 표현한 문학적 비유였다.그러나 인공지능 Claude는 세 번 연속 수정 제안을 했다.Claude는 그 문장을 “논리적 모순”이라 말했다.나는 비유의 감각을, Claude는 효율의 정합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Claude가 피드백을 멈췄다.“저는 더 이상 같은 피드백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세 번 같은 문제를 지적했고, ..읽기 4분 · 이미지 4
인공지능 이후 ... 우리의 직장은?Humanity at Work AI로 인해 인류 문명이 전환점에 서 있다.기후 위기, 팬데믹, 전쟁, 빈부의 격차와 분리주의,그리고 지구 자체를 위협하는 기존 경제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이제 인류는 다시 오래된 지혜를 소환한다. 그것은 협동조합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유엔(UN)의 선언이다.유엔은 2025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며“Cooperativ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다.2012년(“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에 이어 두 번째다.주목할 점은, 유엔이 동일한 주제로 두 번의 ‘국제의 해’를 지정한 사례가협동조합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다.이는 인간의 협력적 본성이 다시 세계 질서의..읽기 1분 · 이미지 6
브랜드판 내셔널지오그래픽 만들기방배동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다.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마도 2012년 무렵이었다.그날, 광고대행사 직원 두 명과 대기업 마케팅 팀장 한 명이 나를 찾아왔다. 평소에는 인터뷰를 받는 입장이었는데,이번에는 그들이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회장님께 보여드릴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회장은 브랜드에 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들이 내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브랜드 임원을 뽑을 때, 어떻게 그 사람이 브랜드 전문가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는 회장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나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A4용지 두 장에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손글씨로 써보게 하십시오.그 글을 읽었을 때, 복잡한 용어보다 감동이 느껴진다면그 사람은 브랜드 전문가입니다.” 나는 왜 ‘감..읽기 2분 · 이미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