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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어김없이 흘러서, 오직 우리의 죽음만이 붙잡을 수 있을 따름이다. 사진은 영원
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 이 묘비명은 ‘결정적 순간’이라
는 또 다른 시간을 만든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 1908
년 ~ 2004년)의 것이다.
브레송은 1952년에 20년 동안 찍은 사진 중 126장을 추려 <재빠른 이미지>라는 제목으
로 출간할 때 결정적 순간(L’instant d cisif)이라는 카피로 이를 설명했다. 그 후 이 책
이 미국에서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면서, 대
중에게 ‘결정적 순간’이라는 시간은 상징성을 가진 단어가 되었다. 평생 한 가지 일만 한
사람은 그 일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고 한다. 브레송에게 있어서 사진은 어떤
것인가를 들어보자. “나에게 카메라는 스케치북이자, 직관과 자생의 도구이며, 시각의
견지에서 묻고 동시에 결정하는 순간의 스승이다. 세상을 ‘의미’하기 위해서는, 파인더를
통해 잘라 내는 것 안에 우리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집중,
정신훈련, 감수성, 기하학적 감각을 요구한다. 표현의 간결함은 여러 방법의 엄청난 절약
을 통해 획득된다. 무엇보다도 주제와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사진을 찍어야 한다.” 브레
송은 이렇게 ‘결정적 순간’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에게 있어서 시간은 보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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