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 驗
경험은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경험은 고대 때부터 철학자들의 논의 대상이었다. 철학자들은 ‘사람
에게 경험이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영국 경험론의 대표적인 철학자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는 초월적인 도덕이나 신의 뜻보다 감각적인 경험을 중요하게 보았다. 경험은 과정이
므로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보편적 기준을 미리 정하는 것에도 반대했다. 홉스는 경험주의에 바탕을 두고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가장 신중한 판단력을 가진다’고 믿었다. 그 사람이야말로 다양한 기억에서 파생
한 많은 상상력을 지님으로, 여러 사물을 신중히 판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경험한 사
람이 있을 수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바래지거나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인간의 의
식과 판단은 불확실하고 절대적인 보편성을 갖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경험은 비가시적인 추상적, 철학적 개념이다. 경험의 사전적 의미는 첫째, 어떤 사건을 직접적으로 보고
듣고 겪은 결과물로서의 기술·지식·실천이다. 둘째는 인간의 감각과 관찰을 통해 얻은 결과물과 그것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험은 반드시 대상이 필요하고 그 대상과 주체가 만나는 접점이 있어
야 한다. 그리고 경험에는 경험하는 주체의 마음과 경험 대상으로서의 객체인 사물이 다 포함된다.
경험은 허구가 아닌 사실에 의거, 타인의 경험을 결코 자신의 것으로 대신할 수 없다. 경험은 대체할 수 없
는 개인의 영역이다. 따라서 경험은 스스로 받아들이거나 깨닫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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