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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 · 지면p.31–38

BIJECTION

공존을 위한 균형

제품 디자이너에게 물었다. ‘당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 사람은 ‘사랑’이라고 답했다.

‘왜죠?’ 이유를 묻자 ‘처음으로 나 아닌 타인에 관심 갖고 집중해서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해본 경험이기 때

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디자이너는 ‘그 경험이 현재 제품을 디자인할 때 소비자의 눈으로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었

다’고 고백했다.

Brand eXperience

사랑은 나의 세상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행위다. 이후부터 그 누군가는 예고

없이 불쑥불쑥 찾아와 그 세상을 활보하고 다닌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 당사

자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생각하고 그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어쩌면 그 세상

에서 누군가를 밀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지 모른다. 아니 분명하

32다. 누군가가 나의 세상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통에 연애하는 동안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상대방의 행동과 말에 자신을 투영하고, 순간

순간 자신의 부족함이나 스스로 몰랐던 모습과 마주한다. 이는 꼭 사람에게

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사물, 사람과 동물, 사람과 신, 보이지 않

는 가치와 이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관계에 기반을 두고 상대와 상호

작용(감정의 공유, 행동, 섬김 등)하면서 대상에 대한 감정과 사고를 쌓아간

다. 여기에서 일방적인 경험이란 있을 수 없다. 어떤 경험도 접점 없이는 이루

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은 기본적으로 1:1 대응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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