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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 지면p.71–74

정반합의 논리 vs. 흑백의 논리

6-10(MON)03:25

보낸사람: 작은아버지 강기원

먼저 다시 브랜드 런칭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네가 참으로 대견하다. 예전에 나도 너

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우울증까지 겹쳐서 무려 2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

지. 그래서 나는 너의 결정을 대견스럽게 여기는 게다. 너에게 그런 실패를 극복하는 항체가

있다니 정말 대견하고 놀랍다.

나는 이제 안식년 휴가를 모두 마치고 다음 학기부터는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곳 교환

교수 일정에 문제가 있어서 여기에서 두 달 정도는 더 머물러야 할 것 같구나. 조만간 한국에

들어가면 너의 사무실에 방문하도록 하겠다.

형수님을 통해 네가 이번에는 네 아버지의 조언을 많이 구한다고 들었다. 그 또한 매우 좋은 일

이다. 형수님께서 네 아버지가 최근 노트 시장에 빠져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구나. 그것도 매우

기분 좋게. 어찌 되었든 너의 일이 이렇게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야.

네가 런칭한 브랜드를 접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 당시에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3개월 동안 나

도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너는 내 조카이면서 동시에 3년 동안 나의 지도로 경영 전

략을 배운 학생이잖니? 내 수제자가 나에게 컨펌 받은 전략을 가지고 이렇게 무참하게 망가진

것에 대해서 나도 많이 반성을 했다.

너의 실패는 어쩌면 나의 지식에 대한 거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알려준 지식을 네가 어떻게 받아들여서 적용했는지 연구했고, 그동안 네가 해왔던 모든 마케

팅 전략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한번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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