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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 지면p.208–216

왜 창업하셨습니까?

1-22(WED)08:27

보낸사람 : 선배 강승원

최태선 대표님이라고 부를까? 아니면 나의 후배 태선이라고 부를까? 한참을 고민했다. 한

달 동안 메일을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있어 메일을 이제야 읽었어. 어제 우리 회사 대표와 전

화 통화를 하면서 자네가 창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먼저 마음을 담아서 축하의 메시

지를 전하네.

네가 보낸 메일에서 이런 문구가 보이자 사실 나는 심히 괴로웠어. ‘선배님이 저를 진짜 후배

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형이 아우에게 얘기하듯 진실한 지도와 편달을 해주십시오.’

혹시 이 말이 진짜일까 아니면 예의를 갖춘 것일까를 잠깐 생각해 봤지. 혹시 편달(鞭撻)이

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니? 편달은 채찍 ‘편(鞭)’과 매질할 ‘달(撻)’이 합쳐진 단어

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말과 소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치는 것을 말하는 거야. 덕담과는

차원이 다른 단어야. ‘진실한 선배’의 기준이 무엇일까를 가지고 잠시 고민을 해봤어. 결론

은 내가 창업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이 정도로 말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기준으로

너에게 이야기를 할까 해. 그때 만약 그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편달을 했다면 어쩌면 나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 그럼 시작해봅시다! 후배님!

솔직히 나는 네가 왜 창업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너는 무려 20년 동안 대기업에

몸 담았던 사람이야. 그런데 네가 나처럼 창업해서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하니, 솔직히

어이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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