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TUE)08:14
보낸사람 : 아버지 강승원
이제 아빠는 다음 주면 중앙아시아에 시장 조사를 하러 간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그동
안 컨설팅했던 53개의 사회적 기업 브랜드와 100개의 브랜드를 진단할 예정이다. 그리고
각 매장도 진단할 예정인데, 실크로드를 따라 세워진 약 2만 5천 개의 매장 중에 2천 개 매
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약 8개월이 걸릴 것 같아. 네가 10월 중순경 이스라
엘에서 열리는 ‘후츠파 브랜드 창업 컨퍼런스’에 온다면 그때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구나.
이제 한동안 연락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 물론 인터넷이 되는 곳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메
일 교환이 쉽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수시로 너에게 연락하마.
어찌되었든 나는 너의 결정을 전적으로 응원할게. 그래야 아빠겠지? 하지만 네가 제3의 길
을 선택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어. 어찌되었든 세희야, 15개월 동안 정말 잘 견뎠다. 환
경 NGO에서 브랜드 매니저를 하겠다는 선택은 사실 그리 쉬운 게 아니지. 글쎄, 나도 그
것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만 그곳은 기존의 시장 지향적인 브랜드와는 다른 관점과 지
식을 가져야 되는데⋯. 굳이 그것을 말로 한다면, NGO 브랜드는 상품을 기반으로 하는
Brand Identity 이전에 영혼의 Being Identity인 존재의 주체성이 먼저 구축되어야 할
것 같아. 그 존재감이란 자신들이 인류와 지구를 바라보는 아픔과 희망의 소명(召命)이라
고 말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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