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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 지면p.174–182

브랜드 비전 구축 프로젝트를 한다고?

8-26(MON)23:14

보낸사람 : 아버지 강승원

오늘은 정말 좋은 아침이었다. 날씨 이야기를 하면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라는데, 요즘 내 기

분은 아침 날씨에 좌우되는 것 같아. 정말로 행복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주사나

한 대 맞을까? 그런데 말야, 아침에 맞은 주사 한 대로 하루 종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세

상에 살고 있으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건 그렇고, 네가 제출한 브랜딩 보고서에 당장 돈이 되는 행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던

너의 사장과 클라이언트의 푸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내가 봐도 너의 보고서는 돈에 관

한 이야기가 없더구나. 저번에 내가 돈에 대해서 너무 거칠게 이야기했나? 어찌되었든, 네

가 나의 편지에 이렇게 즉각적이고 뜨겁게 반응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서는 나

또한 매우 고무적이다.

그런데 말야, 혹시 네가 고2 여름방학 때 과외 했던 거 기억나니? 수학과 박사인 내 친구가

너를 붙들고 한 달 동안 아예 교외에 있는 연수원 같은 곳에 들어가 공부했었지. 그때 너는

수학의 기본 지식조차 없어서 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중학교 1학년 수학부

터 다시 공부했어. 그렇게 공부한지 두 달만에 수학의 체계를 잡았지. 물론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그 후부터 너는 수학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예전에 너는 일주일 동

안 10㎏을 빼겠다는 굳은 각오로 폭풍 다이어트에 돌입했었다. 일주일 동안 호된 다이어트

끝에 4㎏을 뺐지만 결국 너는 병원에 실려 갔고, 그 후에는 요요현상으로 9㎏ 더 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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