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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 지면p.154–156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알려 주게

5-2(THU)09:21

보낸사람 : 선배 강승원

김 대표, 내 딸 세희를 입사시켜 주어서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 사실 브랜드 전시회

때 김 대표를 만나 딸 문제를 푸념했는데 그것을 기억해서 이렇게 먼저 제안을 해주다니! 내가

김 대표를 너무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아니 난처하겠지.

김 대표는 내가 함께 일한 부하 동료로 정말 최고의 브랜드 컨설턴트였어. 창업을 한다고 퇴사

를 결심했을 때는 서운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15년 동안 끈끈한 파트너였기에 그 서운함도 잠

시였지. 그 후로도 회사 협력 파트너로 관계를 맺으며, 무려 25년을 우리는 함께 했네. 이번에

는 내 딸까지 맡기게 되었으니, 우리 관계가 보통은 아닌 듯하지? 어쨌든 이렇게 세희의 브랜

드 스승이 되어주어서 다시 한 번 고마워. 김 대표가 세희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것을 간단히

설명하겠네. 그런데 평상시에 김 대표를 ‘우일아’ 하고 부르다가, 이렇게 세희의 스승이자 사장

이 되니까 어떻게 불러야 할지 조금 어렵네. 일단 호칭은 정중하게, 하지만 대화는 친근하게

해도 괜찮겠지? 먼저, 절대로 세희에게 우리의 관계를 말하면 안 되네. 알지? 김 대표는 예전

에 우리 회사에 다니긴 했지만, 그 후로는 서로에게 잊혀진 존재로 보여져야 해. 물론 내가 의

도적으로 김 대표의 회사에 세희를 입사시킨 것을 나중에 세희도 알게 되겠지만 훈련(?) 중에

는 절대로 몰라야 돼.

세희는 만나보면 알겠지만 매우 직관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한 친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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