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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6 · 지면p.136–146

회장님이 뭐라고 생각할까?

3-26(TUE)21:45

보낸사람 : 친구 강승원

민섭아! 너에게 보내는 이번 메일은 바젤컴 회사의 조직 진단 보고서에 관한 나의 소견이 아

니다. 이것은 김민섭 회장이 아닌 내 친구 민섭이에게 보내는 메일이다. 너도 이 메일이 형제

보다 더 가까운 친구에게 받은 편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구나. 메일을 쓰면서 생각해 보았

는데 우리가 친구로 알고 지낸 지 벌써 51년이 되었더구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만나 지금까

지 친구로 지낸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너와 친구라는 것을 항상 감사

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야. 늙어서 이런 말을 하려니까 시쳇말로 손이 오그라드는군. 평균

수명으로 따지면 아직 우리에게 20년은 더 남아 있지만, 분명한 건 둘 중에 한 명이 먼저 간

다는 거겠지. 물론 내가 먼저 가기를 원하지만 만약에 네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간다면 나는

수많은 문상객 앞에서 너를 어떻게 소개할까? 갑자기 숙연해지는구나. 하지만 이 메일은 바

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쓴 것이란다. 과연 나는 사람들에게 너를 어떻게 기억하

라고 말할까?

민섭아. 내가 이렇게 다 늙어 무드까지 깔면서 폼 잡고 시작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51년

된 친구로서 아주 진지하게 말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우리

의 우정을 새삼 확인하고 싶구나. 내 아내는 네가 소개해 준 너의 동생 친구고, 또 네 아내

는 내 친구의 동생을 내가 소개한 것이지. 우리는 친구로서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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