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26 브랜드 서신
VOL.26 · 지면p.77–83

경쟁자가 아니라 네 운명과 싸우는 거야

7-1(MON)08:15

보낸사람 : 아버지 강승원

창업 동료들과 헤어진다는 너의 메일을 읽었다. 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만나고, 일이 끝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는 법이다. 실패한 브랜드를 정리하면서 겪는 일이 네 마음을 힘

들게 하겠지만 이것은 예상되었던 순서야. 지극히 자연스러운 비즈니스의 이치니까 그것을

어려워하지는 말아라. 공동창업자인 네 명 중에는 분명 한 번 더 기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고, 이것으로 많은 수업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 외에도 네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란다. 네가 보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라 할지라도 그것

을 평가하면 안 된다.

그들의 속마음은 미리 짐작하지 말아라. 나의 조언은 어떻게 헤어지든지 감정적으로 그것

을 처리하거나, 혹은 너의 밑바닥을 진심 그대로 노출해서는 안 된다. 특히 네가 뽑은 직원

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동료애로써 대해야 한다. 물론 내가 너의 기분과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네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현재 회사가 처해 있는 사실을 솔직하게 보여주

어야 한다. 자금 회수의 불확실성을 포함해서 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동료들에게 그대

로 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남아 있는 사람은 남게 되고, 떠날 사람은 떠나게 돼. 애써 비

전이라는 꿈으로 갈등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작은 가능성을 마치

확정된 미래처럼 말하면서 뭔가 되어가는 것처럼 말해서도 안 된다.

여기부터는 멤버십입니다

원문 전체와 원본 지면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멤버십 보기 →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