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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 · 지면p.31–32

미니쿠퍼

MINI Cooper

아직 소유하지 않았지만 이미 소유한 자동차다.

90kg의 거구인 내가 이 차를 타면 모두가 같은 말을 한다.

“차가 작아 보여요!”

“머리가 커 보여요!”

이 차에 대한 열정만 따지면 예전에 살 수도 있었지만 아내가 미니쿠퍼 안에 앉아 있는

나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준 후부터는 사진으로만 보고 있는 중이다. 주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놀리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안쓰러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딜러들은 잘 어울린다고 격려한다).

그래서 이 차를 타기 위해 미니쿠퍼 다이어트를 2년 동안 하고 있다. 자랑할만한 성과

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의 의지를 보인다면, 미니 쿠퍼를 위해 1kg이나(?) 뺐다. 이

정도의 속도면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 차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에 관해서 특별한 애정이 있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구글에 들어가서 자동차와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함께 치면 가족들이 자동차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냉장고 앞에서 혹은 평면 TV 앞에서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일은 지극

히 드물다. 그럼에도 가족들이 자동차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은 자동차가 처음 만들

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이상한 전통이다. 왜 그럴까? 자동차에게는 인

간의 노마드 DNA를 자극하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동차를 말

이라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동차를 친구라고 생각한다. 미니쿠퍼는 나에게 Liberal

무엇일까? 나는 이를 피터 팬 같은 친구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늙지 않는 네버랜드로 W

데려다 주는 그런 피터 팬과 같은 친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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