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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 · 지면p.30

애플

Apple

7년 전부터 나는 꾸준히 애플 적금을 붓고 있다. 은행

에 정기적금을 든 것이 아니고 책상 밑에 작은 돼지 저

금통을 만들어 1년 동안 잔돈들을 부지런히 모으는 것

이다. 간혹 의외의 수입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그 안으

로 들어간다. 그렇게 가득히 채워지면 그것을 깨서 1년

동안 눈독 들이던 애플 제품을 하나 사는 것으로 나만

의 제사는 끝난다. 이렇게 저금통을 사용하는 이유는

순간적인 충동구매를 막기 위함이고, 나중에 금액을

모아서 원하던 제품을 살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내가 일반적인 애플 마니아들 같

이 애플 제품에 관한 기능적 몰입도가 높은 것은 아니

다. 그저 애플에 관한 제품들을 수집하고 서로 연결하

고 나만이 즐길 수 있는 뭔가를 찾는 것뿐이다.

내 나이 80세가 되어서 애플을 쓰고 있다면 나는 무엇

을 하고 있을까? 지금까지 나의 일곱 살 아들과 아홉

살 딸을 찍은 사진이 무려 2TB가 넘는다. 아마 이 정

도의 속도라면 사춘기로 인한 나와의 갈등 시기를 감

안하고도 그들이 20세가 된다면 20TB가 넘는 사진과

동영상이 생길 것이다. 40년이 지나 그들이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에게 손주와 손녀가 생기면 나는 애플

의 iMovie를 이용해서 내 아들과 딸의 다큐를 만들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나는 애플의 모든 제품

과 프로그램을 구매 중이다(참고로 이 정도의 이유만

으로도 아내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TS

AR

40 BRAND LIBERAL

SEASON 2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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