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내가
고의적으로 이 브랜드에 관해서 아는 것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전문지 편집장 및 브랜드 컨설턴트라는 직업 때문에 눈에
띄는 브랜드를 보면 본능적으로 너무 빨리 알아 버리고, 좋아하고
그리고 싫어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일부러 많은 것을 알려고 하
지 않는 것이다.
이 브랜드는 아마도 6년 전 뉴욕 소호에서 처음 본 것으로 기억된
다. 매장에서 신발을 보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이국적인 분위기
를 느꼈다. 특히 버켄스탁Birkenstock처럼 생긴 몇 개의 신발들이 눈
에 계속 들어왔다. 몇 분 동안 그 매장을 둘러보고 나온 뒤에는 이
브랜드에서 내가 신발을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기를 기다리기
로 했다. 나는 이 브랜드를 왜 사게 될까? 언제쯤 사게 될까? 그때
나는 어떤 직장에 다니고 있을까? 이 브랜드는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해외 시장조사만 나가면 항상 캠퍼
매장에 들렀다. 드디어 이 브랜드를 사게 된 것은 2011년 10월 1일
파리 출장 때였다.
갑작스럽게 비가 왔고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나는 아무 매장이나
들어가야만 했다. 그런데 들어온 매장이 바로 캠퍼 매장이었다.
매장 안에 있는 신발을 보다가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신발을 집어
서 내 발에 맞는 사이즈를 달라고 했다. 참고로 나의 발은 평발에
가깝기 때문에 언제나 나이키와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었다. 가져
온 신발을 오른발과 왼발에 신고 일어섰을 때 그 기분을 아직도 설
명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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