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愛玩動物을 사람들이 반려동물伴侶動物이라고 불렀을 때 나는 처음 듣는
단어지만 단번에 그 의미를 파악했다. 어렸을 때 애완견을 키운 적이 있다.
15년을 함께 살다가 애완견은 자신의 천수天壽를 다하고 죽었다. 어린 마음이
었지만 강아지 때부터 함께 컸던 개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지금까지도 충격으
로 남아 있어서 개를 키우고 싶어도 반려동물과 사별(?)이 무서워 감히 키우
지 못하고 있다. 만약 뭔가를 키워야 한다면 평균 수명 100년이 넘는 까마귀,
거북 혹은 고래를 키워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 반려브랜드를 선택하라면 나는 무엇을 고를까? 수많은 브랜
드가 평균 수명 주기 3~10년을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신생 브랜드보
다는 이미 오십 해를 넘긴 브랜드를 고를 것 같다. 일단 50년이 넘었다면 최
소 100년은 이어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리고 단순히 기능으로 중무장한
갑각류 같은 기계류보다는 나의 감성으로 사귐과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뭔
가를 공유할 수 있는 포유류 같은 브랜드를 선택할 것 같다. 한마디로 ‘인간
적인’ 그리고 딱히 정의할 수 없지만 ‘인간적인’ 그런 ‘인간적인’ 브랜드를 택
할 것 같다.
‘인간적인’이라는 의미는 ‘브랜드’처럼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데, 먼저 다른 상품과 달리 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가치’라
는 것이 있고, 일반 상품들이 보여 줄 수 없는 섬세한 면(인간만이 가지고 있
는 감성적인 면)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서로가 계속 알아 가는
그런 브랜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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