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서현
건축학은 어딜 가든 공과대학에 속해 있다. ‘자원을 인위적으로 가공하여 인간의 삶
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란 정의를 단 공학적인 방법으로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축물은 인간의 삶을 위해 지어진 것이기에 철저한 계산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설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코코샤넬은 “패션은 건축과도 같다. 그것은 비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여기까지가 바로, 서현 교수를 만나기 전까
지의 버전이다. “건축은 절대 비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조직 방식이에요.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존재하는 객체들을 조합해서 잘 체계화된 전체를 만드
는 것, 그것이 바로 건축입니다. 괴테가 왜 건축을 보며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했겠습
니까. 음악은 비례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것은 체계의 문제죠.”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각각의 개체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조직’을 이룰 것
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것
이 있다. 바로 그 조직에 대한 본질을 아는 것이다. 가족이 사는 집과 비즈니스를 하
는 공간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떤 조직을 이루는지 그 본질
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 건축물은 엉뚱한 해답을 찾고 만다. 여기가 건축학과 인문
학이 한데 포개지는 지점이다. 바로 ‘근본을 아는 것’ 말이다. 서현 교수는 어떤 질문
을 던져도 ‘근본’이라는 중심에서 절대 멀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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