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 한성대학교 미디어컨텐츠학부 교수 지상현
태고적 이미지primordial images. 1912년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융은 ‘집
단적 무의식’을 설명하며 이 단어를 꺼내 들었다. 집단에게는 공통
적으로 저장된 심상인 원형이 있다고 얘기하며, 그것을 태고적 이미
지라고 말한 것이다. 보디랭귀지. 해외 어디를 가든, 말이 통하지 않
을 때 작은 몸짓 하나로도 몇 마디 말보다 아주 쉽게 의사가 전달되
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왜일까? 그것은 어떤 사물에 대
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원형이란 이런 것이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지만, 의식보다 무의식에 깊게 자리 잡아
분명 경험적으로는 처음 맞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친밀한 것
말이다. 지상현 교수는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이 ‘원
형’이란 말을 내려놓지 않았다. 디자인과 심리학이라는 언뜻 보기에
교집합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학문을 연구하며, 그가 요즘 관심 있
게 바라보는 화두는 원형이라고 했다.
“심리적인 욕구에서 출발했죠. 사람들이 어떤 현상에 대해 반응할
때는 그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잖아요. 욕구를 쫓아가다 보
니 각각의 사람에게는 각기 다른 원형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
거죠.”
하지만 결국 이 원형의 뒤에 자리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다.
눈에 보이는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근원을 보지 않으면 그것은 껍데기를 아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상현 교수를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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