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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 · 지면p.14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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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밸런타인데이마다 전 세계 연인들은 사랑을 고백하고 확인한다. 누가 약속도 하지 않

았지만 이날이 되면 전 세계 연인들은 행복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밸런타인도 오기 전

에 거의 명절 수준에 맞먹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또 있는데 바로 빼빼로데이다. 2011년

11월 11일은 유난히 심했다. 왜냐하면 롯데 빼빼로가 이 날을 숫자 1이 6개가 겹친다는 이

유로 성일聖日(?)로 선포하고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 명명하며 대대적인 광고를 했기 때문

이다. 마케터들이 소설을 쓰고 있었다. 이 소설의 해적판도 나왔는데 그것은 2011년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사랑을 고백 받는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일

반적으로는 11월 11일에 빼빼로를 마트에서 왕창 사서 주변에 나눠 주는 것이 이벤트였지

만 11시 11분 11초에 빼빼로를 받는다면 그것은 오직 한 명에게 고백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이날이 성인成人들의 성일性日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 열풍이면 내년부터는 여의도에 11자

로 서 있는 LG트윈타워가 사랑 고백의 성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LG 마케터들은

빌딩 앞을 어떻게 만들어 놓을까?

혹자들은 이런 마케팅을 장사치들의 상술이라고 비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귀엽다 여긴

다. 어찌되었든 이런 집단 히스테리는 11월 1일에도 일어나지 않고 11월 12일에도 일어나지

않고, 오직 11월 11일 딱 하루에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빼빼로데이 때문에 짜장면데

이, 삼겹살데이, 사과데이와 같은 무슨무슨 날 마케팅이 나오지만, 빼빼로데이만큼 위력적

이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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