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미술평론가 이주헌
“헤이리로 와 주세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예술 마을 헤이리는 서울의 근교에 위치하고 있음에
도 ‘여행지’로 향하는 기분이 든다. 왜일까. 그곳은 도심과 명확한 획을 그으며 거대한 자본주의가
굴러가는 오늘의 사회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창조성과 모험, 실험, 도전 등을 화두로 삼으며 바
깥 세상과는 철저하게 다른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일 게다. 미술평론가 이주헌 씨의 입에서
‘헤이리’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와의 인터뷰에 본능적으로 설렘을 느꼈던 것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날 무렵, 그 설렘의 정확한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의 저서 《미
술 창의력 발전소》에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미술가들은 영원한 창조가다. 미술가들은 아무것도 없는 흰 바탕에 새로운 우주를 펼치고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갖가지 환상과 아이디어를 박진감 넘치는 형상으로 구현해 낸다. 미술은 우리가 창
조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영감과 지식을 제공해 준다.”
미술에 문외한이라 해도, 세잔의 ‘사과’ 그림을 보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는 이유는 그것
은 단지 사과를 그린 정물화가 아니라 미술가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우주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넓은 범주로 보았을 때 예술 분야가 이에 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술은 다름 아닌 인간이 만들
고 싶어하는 유토피아의 실현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지식인의 서재’에서 그가 한
말을 한 번 더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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