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홍성욱
“인문학은 가치를 다루고, 과학은 사실을 다룬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고수
한다면 인문학과 과학은 모두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어요.”
홍성욱 교수를 만난 이유는, 과학자임에도 과학과 인문학의 민주적 결합을 주
장하며 과학과 인문학의 학문적 경계조차 모호하게 만드는 일명 ‘잡종 학문’
의 필요성을 지난 10년간 외쳐 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자신을 일컬
어 ‘잡종적 지식인’이라고 한다. 잡종은 이종 간의 결합으로 생긴 개체를 뜻하
는 말이지만 흔히 순종의 반대되는 의미로 낮추어 말할 때 쓰곤 한다. 그런데
왜 그는 스스로를 잡종적 지식인이라고 지칭하며, 지금의 시대에는 이런 잡종
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걸까. 그의 대답은 이렇다. 지난 10년 동안 순종
성에 집착하여 학문의 장벽을 너무 두껍게 만들어 버린 우리의 학문 풍토는 복
잡한 현대 사회에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므로 좀 더 유연하고 창조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잡종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이 각각
의 창이 아닌 한데 포개진 겹창의 시선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겹창의 시
선이란 무엇일까? 일명 ‘오드아이odd-eye’라고 불리는 홍채 이색증이라는 것이
있다. 홍채 세포의 DNA 이상으로 인해 멜라닌 색소의 농도에 차이가 나면서
양쪽의 눈이 서로 다른 색을 띠는 현상을 일컫는 의학 용어다. 겹창의 시선이란
마치 오드아이와 같이 인문학과 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을 양쪽 눈에 담아
한 세상을 바라보는 창조적 시선이 아닐까 싶다.
원문 전체와 원본 지면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멤버십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