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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2 · 지면p.56–64

두 번째 만남념을 만들고 그에 따라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 그런 단

어들로 가득 찬 책을 읽는 것은 마치 동네에서 파는 주

먹 만한 대왕 사탕을 입에 넣는 것과 같다. 일단 입에

들어갔지만 너무 커서 입이 아프다. 그렇다고 깨물어

먹을 수도 없을 만큼 단단하다. 거기에 생각보다 달지

도 않다. 그런 알사탕을 먹으면 일단 어느 정도의 크기

가 될 때까지 녹여야 하는데, 그 과정이 참으로 곤혹스

럽다. 이처럼 어떤 철학자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잘 녹지 않고 달지도 않은 대왕 사탕을 입안에 넣

는 것과 같다.

까스텔바작의 1990년대까지 작품들은 사실 팔기 위

해서 만든 옷들은(먹을 만한 사탕이) 아니다. 오직 자

신의 생각을 담으려는 궁극적 목적만 가지고 있을 뿐

이다. 까스텔바작의 옷들은 그의 말대로 스토리가 있

다. 왜 만들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지가 모든 옷

TS

AR

68 BRAND LIBERAL

SEASON 2 SOLUTION

마다 단단히 압축되어 있다. 그래서 철학자가 만든 낯

선 언어처럼 그리고 대왕 사탕처럼 처음부터 입에 당

기지 않는다. 나는 다시 까스텔바작을 만나 보기로 했

다. 다시 한 번 그의 ‘본질’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

다고 생각했다. 그와의 두 번째 만남은 첫 만남 후 꼬

박 여섯 달 후인 11월에 이루어졌다. 두 번째 인터뷰는

그가 무엇인가를 만들 때 어떤 방법으로 생각을 전개

해 나가고, 또 융합이나 혼합 혹은 결합시켜 나가는지

를 비롯하여 첫 번째 인터뷰가 끝났을 때 내가 가졌던

세 가지의 궁금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두 번째 인터뷰는 그의 인문학적 시각을 조명해보기

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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