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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 · 지면p.2–3

2009년 2월 아니라 1997년 134월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지금까지 약 4,000일 정도가 흘렀다. 그 후 불황급 시장 침체 사건들

이 연이어 터졌다. 무더기 신용불량자가 속출했던 카드 대란, 사스,

조류독감, 북핵 위기, 닷컴 기업의 줄도산, 이라크 전쟁, 태풍 매미,

살인 더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오일 대란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

장 기억나는 것은 2002년 월드컵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으로 아마 출판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흥분한 관객들은 절대 책을

읽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좁은 한반도에서 10년 동안 국지적 혹은 일시적으로 메가톤급 경

기 악재로 시장이 주저 앉더라도 우리에게는 이상한 믿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금 견디면 나아지겠지’

실제로 지금까지 버텨오거나 일시적 성장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더는 못 참겠다. 쓰고 보자’ 식의 우리나라 소비 욕구는 아무리

어려워도 3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다. 시장이 저조함에도 불

구하고 한 시즌이 지나면 반등했기에 대부분 기업들은 지금 이런 소

비경향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고 ‘견디고’ 있다.

매월 15일이 되면 전쟁과 테러를 대비한 민방위 훈련에 전 국민이

동참했던 시절이 있다. 30년 전에는 등화관제라는 것도 있어서 모

든 집이 소등을 하고 라디오를 청취하면서 자못 진지하게 30분간

을 어두운 방안에서 보낸 기억도 있다. 낮에 하는 민방위 훈련은 전

체 도로가 통제 되어서 거리에는 차 한 대 지나가지 못했다. 대부분

의 사람은 지하철에 있거나 가게로 들어가서 훈련이 끝나기만을 기

다렸다. 하지만 전쟁이 터진다면 이와 같은 ‘소나기 피신법’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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