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린 것인지 아닌지, 선량한 의도를 거쳐 내 밥상에 올라온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이지 낱낱이 알고 싶
은 것이다. 대략 두루뭉술하게 ‘마침내 싸고 질 좋은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게 됐으니 나의 선정에 감사
하라’ 식의 논리로는 절대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너만큼 나도 너의 모든 상황을
낱낱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디테일한 것에 목숨 거는’ 대중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이 정보의 생산자
개인의 생생한 경험과 세세한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는 정보가 되고 자신에게는 힘이 되는 시대다. 출판계
에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디테일한 스토리를 소개했지만, 이는 광고와 상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웹사이트
‘브랜드스토리랜드(www.brandstoryland.com)’에는 소비자가 직접 올린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여
과 없이 남겨져 있다. 상품을 보고서 소비자가 만들어낸 것부터 브랜드가 등장하는 꽤 긴 분량의 브랜드
드라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브랜드와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 여성만 가입할 수 있게 한 이
사이트는 ‘메드21’이라는 한 마케팅 컨설팅 회사가 만든 것이다. 김훈철 메드21 대표는 “브랜드와 연관된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상품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는 스토리를 제안하
고, 브랜드는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다”고 했다.
흔히 본래의 면목, 태어난 순수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말을 한다. 우리는 한 사람이
지만 정말 그때그때 여러 얼굴, 여러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의무와 필요성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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