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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 · 지면p.189–190

얼굴에 선을 긋다

“고객 한 분 한 분이 작품입니다”

스튜디오 순soon, 공예디자이너 황순찬

명품 매장과 고급 디자이너 샵, 고급 레스토랑이 줄지어 서 있는 신사동 도산공원 입구의 골목

안쪽.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 안경 스튜디오인 ‘얼굴의 선을 긋다’가 자리하고 있다. 얼굴에 선을

긋는다는 건 불투명 은회색의 느낌이다.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멀지도 가깝지도 않다. 쿨하지도

궁상맞지도 않다. 마치 먼지 낀 진공의 상태 같다. 얼굴에 선을 긋는다는 것은 수술대 위에 놓인

여자의 얼굴도 떠오르게 한다. 그 곳은 성형외과다. ‘선’이라는 것은 자연 그대로의 것을 훼손하

는 가공을 위한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굴에 선을 긋다’의 안경은 RAW하다. 얼굴에 선

을 그은 것이 아니라, RAW한 맨 얼굴에 하나의 선으로 난을 친 듯하다. 안경 공방에서 브랜드를

꿈꾸는 공예 디자이너 황순찬의 RAW는 순(soon, 純)함 이다.

!"#$| SEASON 1 BRANDING

‘얼굴에 선을 긋다’라는 이 곳의 네임이 인시적인 네이밍뿐만 아니라 공간이나, 디자

상적입니다. 신체의 일부인 얼굴은 자연 그인된 안경에서 느껴지는 첫인상도 RAW합

대로의 것이고, ‘선’이라는 것은 가공의 첫 니다.

단계인데, 이 둘의 결합이 오묘합니다. 어저는 좋아요. RAW하다는 것이 나쁜 표현일

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셨나요?수도 있겠지만, 기준이 없다라는 의미도 될 것

대학 때에 MT를 가면 장난을 잘 치는 편이었습같아요. 저도 이곳을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

니다. 한 번은 잠자는 동기의 얼굴에 매직으로 한 기준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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