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특히 도시인들이) 좋다는 먹을거리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며, 자연이 시키는 대로 좋은 것을 골고루 먹고
사는 삶의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요?
많은 사람이 몸에 좋다고 좇아다니는 것은 허상이에요. 정말 좋
은 것은 자기 주변에 있는 것입니다. 내가 움직이는 이 동선에 따
라 그 파장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거든요. 세상의 이치는 반
드시 자신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주변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
서 자기 주변에 있는 것을 시기적절하게 채취하여 감사하는 마음
으로 사용하는 것이 진짜 좋은 것입니다.
선생님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듣고 있으면 ‘조화’, ‘배려’, ‘정
성’,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음식을 할
때 어떻게 이 철학이 배어나는지 궁금합니다.
음식을 할 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것 하나하나가 바로 심장 바로 위에 있는 마음에 모
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 마음이 모든 것을, 전체를 움직
여주는 것이죠. 내가 음식을 만드는 것도 어떻게 보면 마음을 얻
기 위함입니다. 내가 아무리 정성을 들였어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이 RAW라는 것도 마음입니다. 음식을 만들면서 현상
을 담아내지만, 그 현상이 나타내는 것은 바로 마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생 식물 연구가인 이덕영 선생과 토종 식물을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토종은 아름답고 힘이 세고 멋이
있다’는 말씀은 어떠한 의미인지요?
토종은 크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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