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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7 · 지면p.167–172

연구하는 기자, 박요철

<오스티엄> 편집팀장 박요철

바라는 것을 모두 이루게 되면 만사가 두려워진다.

즉, 불행한 행복의 상태an unhappy state of happiness가 된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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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행복의 그림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부족할 게 없는 분이었다. 60평이 넘는 아파트에 대기업 부장인 남편, 아이들 둘

은 커서 유학을 갔다고 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양보다는 질을 생각했고, 가능하면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 브랜드들을 찾아 입는 분이었다. 차 두 대는 기본이고 주말이면 아무 때고 갈 수 있는 콘도 회원

권이 있었고, 그마저도 성에 차지 않으면 언제라도 주말 해외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부부

는 매년 받는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아무 이상 없이, 아니 더 없이 건강하다는 진단결과를 받아들곤 했

다. 누가 봐도 행복한 가정이었고 그들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 행복이 언제까지일까⋯ 그게 가장 두려워요.” 였다

아담과 이브가 지상 최고의 낙원에서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눈치 챈 뱀 한

마리가 선악과의 존재를 알려주었다. 먹음직하고 보암직도 한 빨간 사과였다(사실 성경 어디에도 그 과

일을 사과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것을 먹으면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브는 주저

하면서도 그 빨간 열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그리고 자신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

다는 불안 때문에 아담에게도 사과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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