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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 지면p.9–12

여왕의 안식처, 퀸스 파크queens park

“바야흐로 봄이었다. 봄은 런던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여서, 동네의 나무마다 흐드러지게 핀 꽃

과 고풍스럽게 굴곡진 집들이 뿌연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앨리스는 마침내

인생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오랫동안 갈망하던 지상의 행복이 손에 들어온 것 같았다.”

- 알랭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The Romantic Moment》

퀸스 파크는 알랭드 보통이 묘사하는 그만의 런던, 그리고 봄을 연상시킨다. 흐드러지게 핀 모

과나무를 중심으로 자연의 향긋한 냄새가 풍겨 나오는 나지막한 공간. 쏟아지는 햇살을 마주

보고 알싸한 음악에 살며시 몸을 맡기면 이내 신선하고 향긋한 요리에 취하게 된다.

사실, 런던에 몇 번 가본 사람은 이렇게 고상하고 도도하게 생긴 카페가 런던스럽지 않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린다. 하지만 이곳이 런던이 아니라 영국스럽지 않느냐고 되물으면 다음 순

간 할 말을 잃는다. 왜냐하면 영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을 때 막연히 꿈처럼 상상했던 영국

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기 때문이다. 퀸스 파크는 그렇게 상상 속으로만 그려 볼 수 있는

영국 여왕의 침실 바로 옆 정원을 닮았다. 겸손하고 절제감 있으며 크게 화려하지 않은, 그러

나 고귀한 품격 역시 고스란히 간직한 그런 공간 말이다.

성공의 성지순례,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