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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 지면p.70–73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관계의 재설정

한민형 이사는 나에게 특별한 분이다. 그 특별함에 대해서 딱히 뭐라고 정의할 수 없지만 일종의 ‘라인’

이라고 느끼는 것이 가장 적당한 관계일 것이다. 혈연, 학연 그리고 지연도 전혀 없이 자신과 비슷하다라

는 이유만으로 챙겨주었다. 어쩌면 그의 눈에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측은함과 동

정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분을 모시고 회사 생활을 할 때는 겁없이 헤집고 다녔던 것 같다. 한

민형 이사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강점을 다 붙여 놓은 그런 기계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일상적인 매너에

서부터 실수를 처리하는 것까지도 완벽한 그였기에 회사에서는 대표이사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그런 존

재였다. 2~3번의 전략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다음 번에는 더 큰 성공으로 만회했기에, 처음에 했던 실수

는 실수가 아니라 일종의 성공을 위한 연습 정도로 취급되었다. 간혹 직속 부하직원들이 실수를 하더라

도, 한 이사가 그들에게 교훈을 얻기하기 위해서 일부러 실수를 범하게 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를 향한

신뢰는 신앙 수준이었다. 그래서 직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직원이 바로 나였다. 나는 항상 한 이사의 오

른편에 앉아 있었고, 모든 출장에 동행했으며 간혹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주제로 회사 주변에 있는 카페

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나는 직원들의 부러움의 정도를 잘 알고 있었다. 물론 회사가 한 이사를 포

함한 네 명의 이사들에 의해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흘러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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