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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6 · 지면p.42–45

다 떠나간 자리에 남아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어떤 것이든 필요하면 언제든 고쳐야 한다

서문의 제목과 11개의 장 제목, 옮긴이의 글 제목도 적합한 후보들을 저마다 20여 개 이상씩 뽑은 뒤 책의 컨셉

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찾아 배치했다. 영혼에 울림을 주는 제목, 책의 메시지에 어울리는 제목,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제목,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 등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그런 문장이

장제목에 배치되지 않도록 유의했다.

추천 서평도 준비하기로 했다. 이해인 수녀님, 법정 스님, 한비야 작가 등이 물망에 올랐다. 고심한 끝에 법정

스님께 글을 부탁드리기로 했다. 가제본한 책을 한 권 만들어 보내기로 했는데, 비닐끈으로 묶여져 온 책을 본 케

이 선생은 서랍에서 실을 꼬아 만든 예스런 느낌의 끈을 꺼내와 비록 가제본이긴 하지만, 책을 멋스럽게 꾸며냈

다. 그런 정성 때문이었을까. 얼마 안 있어 법정 스님으로부터 낡은 원고지에 직접 펜으로 눌러 쓴, 노장의 기상

이 느껴지는 칼칼한 서평 한 편이 도착했다.

제목이 정해졌다. ‘사막별 여행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얻어낸 소중한 결론이었다. 날씨는 어느새

더워지기 시작했고 표지 디자인도 대략 방향이 잡혔다. 우리는 디자인한 책 표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며칠 동

안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만나 그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디자인을 수정했다.

그리고 그 표지를 출력해 다시 책상 위에 올려두고 며칠 동안 바라보고, 또다시 만나 그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수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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