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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 지면p.211–212

박차장,

내가 이렇게 혼자만의 가설을 세워서 자네에게 어떤 것을 고르라고 강요하는 것이 자네

에게 어떤 기분을 들게 할지 짐작은 가네. 하지만 말야, 자네가 진정으로 나를 멘토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사표 결정까지도 조언을 구했던 사람이라면 우리 사이에 이 정도의 이

야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네. 지금 런칭을 중지해서 투자비용 30억의 자본 잠식을 막

았다는 것으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투자했던 10억 원의 비용과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진 팀원들의 사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네는 자네의 성향과 시장의 징후를 종합했을 때 이런 상황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했고, 알려고 노력했어야 했고, 그리고 알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네. 내 생각에

자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시했거나 무시하려고 노

력한 것이지.

왜냐하면 나도 6년 전에 그런 적이 있었거든. 자네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했

지. 그래서 자네의 행동을 읽을 수가 있었던 거야. 나는 박차장의 실수를 알려주고자 나

의 실수를 고백했어. 사실 지금까지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실수였지. 아니, 자네의 실수

가 아니라면 나도 그 일을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야. 지금부터 자네가 해야 할 일

은 작은 실수에 실패하지 않도록 다시 재점검을 하고 준비하는 것이네. 그것만이 경영자

와, 함께 일했던 사람을 위한 최선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네.

그렇다고 자네의 실수를 고해성사 하라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혼란과 불신만 가중시켜

서 결국 브랜드 런칭팀이 공중분해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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