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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 지면p.10–12

만 원 사나이 NIKE AIR 물집 하나 안 잡혔어요.”

국토대장정 때 자신이 신었던 나이키 에어 때문에 남들 다 잡

NIKE AIR 힌 물집도, 무릎 관절의 통증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느낌

상) 농구 경기를 할 때도 리바운드 확보율이 30% 정도는 올

라갔다고 했다. 처음에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어보

니 느낌이 좀 달랐다. 바닥 표면에 닿는 말캉말캉한 느낌이 정

말로 키 높이 구두를 처음 신었을 때 그 흥분만큼 짜릿하게 만

들어 주었다.

“느낌이 오시죠?” 정말 느낌이 왔다. 판매사원은 거의 넘어간

나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살짝 뛰어보세요.” 정말 매장 안에서 뛰었다. 지금 생각하면

창피했지만 정말로 가뿐해진 것 같았다.

“운동하세요?”

“아니요⋯. 이번 체육대회 때 미니 마라톤이 있어서요.” 나도

모르게 속마음을 말했다.

“그럼 당연히 나이키 에어죠.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15만 원으로 6백만 불 사나이(30대 이하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 요망)가 되어서 초인들의 잔치

에 들어갔다. 최첨단 인간공학의 결정체를 신고 뿌듯한 마음으

로 사뿐사뿐 뛰면서 황영조의 마라토너 자세로 달리고 있었다.

죽지 않고 간신히 완주했다. 겨우 목숨을 유지한 것 같다. 결론

적으로 판매사원의 말과는 결과가 달랐지만 분명한 것은 이 신

발은 내게 뛸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출장을 가거나 운동을 할 때 꼭 이 신발을 신는다. 나이

키 에어는 기능성 신발이기보다는 나의 진화된 관절과 근육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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