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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 · 지면p.60–63

의 감성이 될 수도 있고요.

카파가 2차 세계대전을 찍고 그 다음에 사진은 죽었습니다. 왜 죽었냐 하면 그 다음에 월남전이 있었는데

월남전은 반쪽의 전쟁이었기 때문이죠. 미국과 월남의 전쟁이었지 나머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2차 세

계대전이 일어났을 때의 <라이프프프LIFE>만 해도 사진의 영향력이 가장 컸어요. 하지만 월남전 이후에 사회적

인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그 동안 구축해둔 사진의 힘을 어디로 돌리냐 하면, 그때부터는 상업 사진이었어

요. 예를 들면 <라이프>대신 <보그그VOGUE>가 나왔죠. 사진의 힘이 주부들에게 청소기 보여주고 자동차 보여

주면서 ‘이것을 사라’ 하는 데 쓰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구축해둔 사진의 힘이 소비나 유통을 위해서

한 50년 동안 쓰이다가 그것도 이제는 거의 포화상태입니다. 그 이상 사진이 갈 수 있는 데가 없다는 거죠.

또 순수사진이라는 분야를 만들어서 좁다란 영역으로 사진이 약간씩 이동되는 과정이고요.

저는 그런 흐름속에서 30여 년 동안 변함없이 그냥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라는 것이죠. 그 사진을 어떻게 활활활

용하고 유통하고 전달하는 것인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적이 없고요. 책을 낸다고 하하하

면 그냥 후다닥 제 근처에 있는 원고들 꺼내놓고 몇 장 모아서 내놓았어요. 좀 무성의하고 무책임 했죠. 저

도 반성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책을 안 내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진지한 마음이 있기 때

문에 ‘이렇게 간단히 할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중만하면 보통 ‘예술, 실험, 돈 되는 작가’ 세 가지를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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