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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 · 지면p.299–336

큐레이터

2007년 6월 본격적으로 《유니타스브랜드》 창간을 준비했다. 목표는 그해

9월까지 창간준비호를 만드는 것. 내 기억으로는 세 번 정도 중도 포기를

결심했던 것 같다. 과연 몇 명이나 읽을까?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함도 없

는 시점에 이 책을 누가 볼까? 이런 의문이 가장 마음을 어렵게 했다. 브랜

드 전문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굳이 내가 만들어야 할 이유를 찾

지 못했다.

당혹스럽겠지만 7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내가 왜 이 잡지를 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 헤매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 현실에 이 책이 필요할까?

왜 7년 동안 이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있는가? 브랜드를 공부할 좋은

방법이 많은데 굳이 이렇게 해야 할까? 36번째 볼륨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나온 책들을 살펴봤다. 7년 동안 나는 ‘브랜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되

뇌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대답하고 싶다. 에디터가 아닌 영혼의 안내자라

는 성스러운 이름을 가진 큐레이터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인간을 먹는 브랜드,

인간이 만든 브랜드

초등학교 6학년인 교사로부터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학부모 수업을 부탁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내가 초

등학교 6학년이었을 무렵 ‘누가 나이키를 신는가?’라는 슬로건과 함께 ‘미제 브랜드’의 위력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 힘

을 알고 있었기에 기꺼이 강의를 수락했다. 교사는 메일 확인 후 전화로 강의 의뢰를 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

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른들이 사용하는 브랜드 집착이 시작되고, 중학교에 가면 중독에

이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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