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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 · 지면p.9–14

브랜드

자연사 박물관에서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는 뼈를 맞추어 복원시킨 공룡과 당장 덤벼들 것처럼 이빨과 발톱을 드러낸

박제 야생동물이다. 박제된 호랑이를 처음 맞닥뜨리면 살아있는 것처럼 섬뜩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모형이라는 사실

을 알게 되면 흥미가 급감한다. 그런데 박제된 호랑이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영화 <쥐라기 공원>은 실제 공룡을 복원해서 공룡 공원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발상은 호박에 갇힌 모기의 핏속에

서 공룡 DNA를 뽑아 공룡을 재현한다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얼핏 들으면 황당해 보이지만, 기술의 진보로 공룡

부활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과학문명 발전 추세를 보면 공룡을 복원할 수 있는 기술도 머지 않

아 이루어질 것 같다. 인터넷과 내비게이션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 대부분이 20년 전 공상 과학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 상상의 장면들이 현실로 구현되었다는 점으로 미루어 분명 쥐라기 공원의 오픈

도 가능할 것이라 짐작한다. 어쨌든 이번 특집 방향은 공룡 복원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박물관은 살

아있다’는 관점으로 ‘살아있는 브랜드 뮤지엄’을 설명하고, 박제된 공룡들이 있는 쥐라기 박물관이 아닌 살아있는 공

룡 브랜드의 뮤지엄으로 안내한다.

시장조사를 하며 박물관을 찾는 마케터, 디자이너, 브랜더는 마치 호박 속 모기 피에서 공룡을 찾는 것처럼, 수천 년

유물 속에서 브랜드의 살아있는 영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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