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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 · 지면p.35–40

사람들

The interview with 이랑주VMd연구소 대표 이랑주

레가타(Regatta), 일명 ‘벽에 붙은 장미’다. 댄스파티 때 남성에게 파트너 신청을 받지 못해 벽에 서 있는 여자를 가리킨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고객에게 선택 받지 못한 브랜드와 오버랩됐다. 골목에 늘어선 상점들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서

있는 모습이다. 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버린 골목 브랜드들은 무엇이 문제인 걸까. 이랑주 대표는 지난 2012년 핀란드 수

도인 헬싱키에서 ‘레가타’ 카페에 간 얘기를 들려주었다. “지역에서 꽤 유명한 가게인 듯 사람이 많았어요. 레가타 카페는 네

이밍처럼 실제로 주변에 장미꽃으로 인테리어를 해놓더라고요. 커피와 빵을 시켜먹고 커피가 모자라 리필을 하려고 카운

터에 갔습니다. 카운터에 얘기하고 값을 지불하려고 지갑을 뒤적이는데, 카페 주인이 커피 리필을 해주면서 제 손에 말없이

50센트를 쥐어주는 거예요. 제게 ‘우리 가게 커피를 맛있게 마셔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의아한 표정으로

봤더니 ‘50센트는 맛있게 마셔준데 대한 보답’이라고 미소짓는게 아니겠어요. 커피 향보다 진한 주인의 마음이 와 닿았습니

다.” 이 대표는 그때 그 기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장사란 결국 고객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보이는 것을

팔기 위해서는 먼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야 한다. 그녀는 비주얼 머천다이저로 20여 년간 일하면서 전국 재래시장,

소규모 점포를 빠짐없이 다녔다. VMD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 또한 시장 상인들의 맘을 얻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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