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 죽장연 대표 정연태
태백산맥 끝자락에 위치한 포항의 가장 외진 마을 죽장면 상사리. 굽잇길
을 돌아 돌아 서울에서 4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그곳은 병풍처럼 둘러싼 산
과 계곡 아래에 조용히 들어앉아 있었다. 해발 450m, 동에서 서로 난 골짜
기로 겨울 미풍이 스러지듯 흘러내렸다. 겨울이지만 햇빛은 창창했다. 죽
장연으로 들어가는 입구, 정연두 작가가 디자인한 아치가 보인다. 마치 반
가운 손님을 맞이하듯. 앞서 나와 섰다. 아치를 넘어서자 위쪽으로 펼쳐진
3,000여 개의 독이 눈에 들어온다. 종일 드는 해를 잘 받기 위해 마련한 자
리인 듯했다.
Keywords
올바른 먹거리 | 기본을 지키다 | 명인
188188
지방지방
이웃과 함께 만들고 나누는 장 醬
죽장연을 마주하니 ‘자연과 세월 외에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는 정연태 대표의 말이 뭔
지 알 것 같다. 물, 바람, 햇볕보다 더 중요한 재료가 있을까. 보통 재료를 많이 넣으면
맛있을 거라고 생각지만, 넣으면 넣을수록 맛이 텁텁하고 원재료의 미감도 사라진다.
재료는 인간의 욕심과 같다. 인간의 욕심과 그릇된 판단은 뺄수록 맑아진다. 좋은 장
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이 필요하다. 바른 먹거리는 마음가짐에서 비롯하기 때
문이다. 올바른 먹거리는 정연태 대표의 오랜 숙원이었다. 죽장연을 시작한 이유도 거
기에 있다. 마침 상사리 이장 취임식에 갔던 정연태 대표가 돌아와 인사를 건넨다. 밝
고 정직한 웃음이다.
(먼저 장독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장독이 정말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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