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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 · 지면p.139–143

수원 골목잡지 사이다

The interview with 수원 골목잡지 사이다 대표 최서영

얼마 전, 서울 한 가운데에서 세 명의 모녀가 월세와 공과금 70만 원을 남긴

채 함께 세상을 떠났다. 힘들고 어려운 삶이었지만 당장 끼니를 걱정할 만큼

다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변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많은 이들의 가슴

한 켠을 한없이 허하게 했던 그 날, 어쩌면 골목잡지 '사이다'가 이 시대에 필

요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풍요로움의 높이만큼이나 깊은 갈증을 느끼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알싸

하고 시원한 사이다가 필요할 만큼 우리 목을 메이게 만드는 삶은 계란 같은

지금의 빈곤은, 어쩌면 낮은 담벼락과 그 사이로 이어진 골목이 오롯이 채

우던 '관계'의 빈곤은 아니었을까?

Keywords

네트워크 | 동행: 모여서 같이 이야기하고 살다 |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고리

140140

지방지방

수원의 골목에서 사람의 이야기를 담다

수원의 골목 잡지 ‘사이다’에는 화려한 연예인도, 세련된 카페도, 멋들어진 인테리어 사

진도 실리지 않는다. 그 대신 100년된 허름한 여인숙에서 한 달에 15만원을 내고 사는

예닐곱의 새벽일 하는 사람들과 폐지를 줍는 주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실린다. 사이다

는 이 주인 할머니의 90 평생을 마치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일대기를 기록하듯 촘촘히

쓰고 있다. 처음 보았을 때의 낯선 호기심이 점점 더 큰 의문으로 이어진다. 시장의 니즈

와 트렌드에 민감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더욱 그러하리라. 가볍고 감각적인 무가지 형

태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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