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는 일곱 살에 고아가 되었다.
한승희의 아버지 한상욱은 6.25 때 함경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남쪽으
로 피난 왔다. 그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되어 월남
전에 참전했는데, 그곳에서 한국계 간호장교 엘리스 유와 사랑에 빠져 결
혼했다. 아기를 가진 엘리스 유는 한상욱과 서울로 돌아와 한승희를 낳
고 한상욱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하노이에 주둔하고 있
던 본부에서 미국 보병 7017 의무대 공격으로 긴급 인력 보충을 요청, 복
귀 명령을 내렸다. 엘리스 유는 100일도 안 된 한승희를 할머니 손에 남
겨두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던 중 베트콩의 급습을 받아 정글에서 실종되
었다. 한상욱은 그녀를 찾기 위해 미군 수색대에 자원해서 투입되었지만,
작전 수행 중 저격병의 총을 맞고 사망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한승희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되었다. 하지만 할머니마저
도 한승희가 일곱 살 되던 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한승
비하
인드
스토
리
희는 결국 한마음포도원으로 보내졌다. 한승희는 어렸지만 병에 걸린 할
머니를 도우면서 살았기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유달리 깊었다.
손재주도 좋아 초등학생 때 고아원에서 버려지고 찢긴 옷을 짜깁기해서 옷
을 만들기도 했다. 한마음포도원의 구미란 원장은 이런 한승희를 좀 더 가
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고향 친구이자 한마음포도원의 후원자인 모라비
그룹의 박부길 회장에게 한승희를 소개했다. 박부길 회장은 한승희를 양
녀로 삼았다. 입양 다음 해, 박부길 회장은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인 지경
원 실장과 재혼했다.
원문 전체와 원본 지면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멤버십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