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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 · 지면p.185–203

애너그램 별자리

한승희는 블랙과 화이트만 볼 수 있는 시온이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지만, 시온

은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의 눈 때문에 좌절했고, 초기 컨셉에 변화를 줄지 심

각하게 갈등했다. 그러나 작업이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진

과 상철의 리서치에도 속도가 붙었고, 시온도 구체화되는 자신의 컨셉에 확신이

생겼다. 한승희도 시온이 작업하는 모습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발표 일주일

전, 시온은 유진과 상철에게 최종 브랜드휠은 자신이 완성하게 해달라고 부탁했

고 유진과 상철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온이 그 동안 다듬은 브랜드

휠을 발표하는 날이 다가왔다. 시온이 커다란 브랜드휠을 그린 전지를 보드에 붙

이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너희에게 고마워. 모두의 아이디어가 이 안에 녹아 있어. 교육받고 리서치하

는 동안 너희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어. 브랜드휠과 요소들을 만들면서 너희

의 가치와 컨셉이 생각났고, 너희가 말한 개념들을 브랜드휠에 융합시켰더니 새로

애너

그램

별자

운 것들이 나와서, 발전할 수 있었어.” 시온이 고마워하며 유진과 상철의 얼굴을 바

라보았다. 유진과 상철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팀원으로 일하면 생각들이 섞이게 되지. 팀원으로서 가치가 통일되고 생각

이 같아지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새이름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융

합해야 돼. 이제부터 클래비스가 상상한 브랜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승희는

시온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작하라는 사인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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