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32 브랜드와 부랜드 2 — 비스그램
VOL.32 · 지면p.177–181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새벽 1시. 오늘도 시온은 브살렐 매장에 혼자 앉아 있었다. 시온은 한승희에게

일주일 동안 완전 색맹의 눈으로 패션 매장을 연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부탁했다. 시온은 모든 옷을 단지 명암만으로 구분해서 걸어 놓았다. 정상인의

눈에는 여러 컬러가 뒤엉켜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한승희는 시온의 모습을 건너편 길에서 지켜보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가곤 했지

만, 작업 마지막 날에는 일부러 매장에 들어갔다.

“엄마, 안 주무셨어요?” 시온이 문을 여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오늘은 같이 집에 들어가자. 잘 되고 있니?” 한승희가 매장을 훑어봤다.

“아이가 물감으로 장난친 것처럼 보이죠?”

“그렇지 않아. 어떤 규칙이 있어 보이는데. 사진 찍어서 볼게.” 한승희는 아침마

다 윤시온이 정리한 매장을 흑백 사진 모드로 찍어서 보았다.

“어떤 규칙이 보이세요?” 시온은 한승희가 찍은 사진을 같이 보면서 물었다.

상상

할 수

없는

것을

상상

하라

“그라데이션에 충실한 것 같은데? 맞아?” 한승희는 시온을 쳐다보았다.

“아니에요, 엄마! 컬러사진을 흑백으로 바꾼 것과 제가 보는 것은 많이 달라요.”

“그래? 그럼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VMD를 했지?”

“내가 입고 싶은 옷과 내가 입고 싶지 않은 옷!” 시온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한승희는 다시 한 번 벽과 행거에 걸린 옷을 살펴 보았다. 시온의 말이 맞았다.

오른쪽에는 시온이 주로 입는 옷들이고 왼쪽에는 그렇지 않은 옷들이 걸려 있

었다.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있는 옷의 분류는 이런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여기부터는 멤버십입니다

원문 전체와 원본 지면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멤버십 보기 →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