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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 · 지면p.159–167

에피소드 - 2막

중력이탈

“정말 충격적이었어.” 가게로 들어선 유진의 얼굴이 퀭했다. 어제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지샜다고 했다. 상철은 이미 가게에서

책을 읽으며 노트에 무엇인가를 옮겨 적고 있었다.

“뭐해?”

“시는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가장 아름다운 글은 광기에 자극되

어 이성적으로 쓴 글이다.”

“네 이야기야? 시인이 한 이야기야?”

“내 이야기는 아니야. 어디서 들었는데 출처가 불명확해. 공감되면 그것으로 충

분해.”

“갑자기 웬 시집이야? 이제 시인이 되려고?”

에피

소드

“어제 우리가 적은 시를 들었잖아. 지금 자면 이 감정이 모두 달아날 것 같아.”

유진은 상철의 충혈된 눈을 보았다. 지금까지 보았던 상철 중에서 가장 진지한

모습이었다.

“아주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아.”

“뭐가?”

“우리의 미래, 아니 나의 새로운 운명의 접점. 드라마에서 보면 그런 거 있잖아.

세렌디피티●세렌디피티(Serendipity) 같은 거.”

세렌디피티는 18세기 영국의 작가 호

러스 월폴(Horace Walpole)이 쓴 《세“나도. 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뭔가 내 주변이 바뀐 듯한 느낌이야.”

렌디브의 세 왕자》에서 처음 사용되었

다. 이 단어는 ‘우연히 발견한 행운’, ‘우“무중력 같아. 예전에는 이런 것을 마음이 그냥 붕 떠 있다고 말했는데, 지금 내

연처럼 사소한 일에서도 행운을 통찰

력으로 발견하는 능력’이라는 두 개의 가 느끼는 이 기분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느끼는 중력 같아.”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커피숍“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세상의 다른 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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