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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 · 지면p.117–121

에피소드 - 초끈 이론

세린과 정헌은 카페에서 시온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린은 정헌을 몇 번 만나서

바젤하우스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었고, 정헌은 그 이야기를 시온에게 전달했

다. 카페로 들어온 시온이 세린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넸다.

“성공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은 친구를 시험한다.” 권정헌이 먼저 운을 뗐다.

“이 상황을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말이에요.” 시온은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

는 세린을 바라보았다.

“오래간만이에요. 코치님.” 세린이 애써 밝게 웃었다.

“좋았어. 이제 윤시온 코치가 다시 시작되는 거야. 자! 나는 오늘 아이들의 초연

작품이 있어서 이만 일어날게. 양로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어나서 처음 보

는 백조의 호수라서 세심하게 준비해야 되거든.”

권정헌이 떠나고, 세린과 시온만 남았다. 잠깐이지만 둘은 그 자리가 어색했다.

5개월 동안 함께 일하면서, 열 번의 발레 공연을 봤고, 선물을 골라준 사건 사이

에피

소드

- 초

끈이

에 그들이 미처 몰랐던 결이 흐르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시온이 먼저 말을 건넸다.

“코치님, 원래 저에게 말 놓으셨잖아요. 아직도 화가 많이 나셨나요?”

“뭐… 그때는 코치였지만 지금은… 그냥 아는 사람이잖아요.”

“제가 권 사장님을 통해서 부탁한 것도 있고, 아직 배울 게 많으니까 그냥 계속

코치님이라고 부르면 안 될까요? 정말 많이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싶어요.”

시온은 세린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어떤 말이든 하고 싶었지만 마음 속 뭔가를

설명하는 일이 더 어려웠다. 시온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뭔가 결심한 듯 세린의

눈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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