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리가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며 멀더에게 물었다. "멀더, 왜 당신은 늘 보이지 않는 뭔가에 집착하는 거
죠? 보이지 않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 상황과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요?"
멀더는 크로스 형사가 건넨 보고서를 보다가 내려놓고 먼 곳을 응시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보이지 않는 뭔가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령 생각이나 직감
같은 것은 때로 이성보다 더 뛰어난 결정을 내리죠."
"그럼 당신은 애플이라는 브랜드의 성공 요인도 소위 직관에 의해서라고 보나요? 너무나 명확한 증거물
이 있는데도요?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이후 혁신적인 기업이 된 것이 아니라 매킨토시를 만들 때도 훌
륭했고 그전에도 늘 꾸준히 제품 혁신을 위해 일했어요. 하루아침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는 분명 제품들이 있었어요."
"스컬리, 당신 말이 맞아요. 그 증거물이 답이에요. 난 사람들을 스쳐 간 애플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믿어
요. 그것이 지금의 애플을 만든 거요."
"쓰고 버린 옛날 제품이 남긴 흔적이요? 애플 외 제품도 그런 흔적은 남지 않을까요?"
멀더는 잠시 스컬리의 아이폰을 보다가 말을 이었다.
"스컬리, 그럼 다른 제품들의 포장을 뜯던 순간을 기억합니까? 난 1984년 1월 22일 제18회 슈퍼볼의 3쿼
터 초반에 나왔던 애플 매킨토시 광고와 매킨토시를 사던 날, 그 박스를 뜯고 전원을 연결하던 순간이 생
생히 기억납니다."
"그것이 중요한가요? 제품 박스일 뿐인데요. 하지만, 멀더의 의도와 생각은 알 것 같아요. 이번 보고서 이름
은 이렇게 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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