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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 지면p.190

따라서 프리네는 무죄이다.”인 말이 있을 수 있냐며 논박할

것이다. 이것이 수준 높은 철학

이 발달했던 그리스 시대에, 그것도 최고의 지성인들이라는 재판관들에 의해

내려진 실제 판결이라면 더더욱 믿기 힘들 것이다.

기원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 프리네Phryne라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

한 당대 최고의 헤타이라hetaera(단순히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라 철학, 정치, 예

술 등을 토론할 수 있는 교양을 갖춘 고급 매춘부로서 당대의 저명한 정치가,

철학자, 장군 등의 비공식적 파트너 역할을 했다)가 있었다. 당시 유명한 조각

가였던 프락시텔레스Praxiteles가 <크리도스의 아프로디테>를 만들기 위해 프리

네를 모델로 이용할 만큼 그녀의 미모는 뛰어났다고 한다. 당대 최고의 헤타이

라였던 만큼 그녀는 아무에게나 사랑을 주지 않았고, 이것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만다. 그녀에게 사랑을 거절당한 고관대작 에우티아스는 ‘애욕에 눈먼 질투’로

인해 <엘레시우스의 신비극>에 벌거벗고 출연한 프리네에게 신성모독죄라는

죄명을 덮어씌웠다. 그 당시, 그리스에서 신성모독죄는 바로 사형을 뜻하는 대

죄였다. 그녀의 애인이자 유능한 변호사였던 히페리데스가 그녀의 변호를 맡

았고, 재판관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며 변론했지만 재판관들의 결심은 돌아서지

않았다. 논리로서 재판관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던 히페리데스는 재

판관들 앞에서 프리네의 옷을 벗겨버리고 만다. 즉, 재판관들의 감정에 호소하

◀<배심원 앞의 프리네Phryne 는 방법을 선택하고 “여신상을 빚을 만큼 아름다운 이 여인을 죽여야겠는가?”

before the Tribunal> 장 레옹 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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