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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 · 지면p.150–155

매장에 빛이 있으라!

15년 넘게 IBM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뜬금없이 애플 맥 북 프로Mac Book Pro로 바꾼 것은 노트북 자판에서 올

라오는 빛 때문이었다. 가끔 비행기와 어두운 카페에서 글을 쓸 때 자판이 어두워 불편했지만, 그 사소한 불

편함이 IBM PC에 익숙한 내가 애플을 사용함으로써 가지게 될 불편함을 감수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매장에서의 조명은 브랜드의 아우라aura, 예술작품에 흐르을 비추어 준다.

는 기운를 만드는 일종의 장치이다. 명품일수록 명작반면에 저가 상품의 브랜드일수록 매장의 조명은

처럼 보이기 위해서 은은한 빛으로 아우라를 연출밝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눈부신 백색 조명은 물건

한다. 판매사원은 그 옛날 궁전 출입 장인이 왕족 을 찾는 고객들에게 자신이 찾고자 하는 상품을 선

앞에서 공손한 목소리로 가져온 상품을 아뢰는 것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매장에서 조명

처럼 속삭이면서 말한다. 빛과 음악 그리고 향기도 의 목적은 ‘강조’가 아니다. 그냥 ‘밝음’이다.

모두 브랜드의 절제된 가치 아래 통제되어 어느 것조명은 ‘감탄사’와 같은 것이다. 감탄사는 의미는

도 거슬리는 것이 없다. 명품 매장에서는 고객이 판없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그 어딘가로 집중하게 만

매사원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구매 의사를 위한 명든다. 그러나 집중된 상품에서 보여지는 것이 그 무

령’이기 때문에 모든 초점은 소비자가 상품을 잘 감엇도 없는 평범함이라면 브랜드의 치명적인 ‘식상

상할 수 있도록 연출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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