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난 기억을 떠올리던 세이치는 문득 자신이 회사에서도 내내
아침에 느낀 허전함의 이유를 찾고 있음을 깨달았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여전히 그 의문과 느낌은 그
를 사로잡고 있었다. 지난 5년, 회사에서 일하면서 잊고 있었던 것이 있는 건가. 아니면 찾아야 할 것이
있었는데 아직 찾지 못한 걸까. 그는 오늘 중요한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이 잡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
다. 우선 미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오늘 미팅을 위해 3주일 여의 시간을 고민했다. 컨셉의 영감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관찰하고 재
미있는 동작이나 아이디어 메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보통 사람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는 편인데, 갑
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참 편리한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핸드폰, 태블릿PC, 스마트 자동차
등. 근데 이 편리함들이 우리의 영혼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롭고 여유로워진 것인
가?’ 그는 여유로워졌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어쨌든, 이 모든 편리함들을 마음속에서 내려놓
는 시도를 해야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일 것 같았다. 그때 눈앞에 회사 로고가 보였다. ‘그래. 엔
진. 다시 원인이 살았던 때로 돌아가 보는 것이 우리 영혼의 진실성을 찾을 수 있는 길일지 모른다. 원
인이 처음 도구를 손에 쥐었던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 순간 아침에 허전한 기분을 느낀 이유
를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은 가끔 익숙한 것이 생경한 모습으로 느껴지는 순간과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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