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OF BRAND
서문_BrandB_유니타스뷰_교정완료.indd 2812. 05. 24 오전 3:22
박치와 음치를 겸비한 나에게 있어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는 늦은 저녁 마감의 긴장감을
풀어 주는 일종의 영적 마사지다. 하지만 베토벤의 악보를 보면 어떻게 이토록 복잡한 체
계에서 그렇게 감미로운 음악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악보를 전혀 볼 수 없는
나로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반면 작곡을 공부한 내 친구는 아무리 복잡한 악보일지
라도 몇 초 동안 악보를 뚫어지게 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떡이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음악
을 읽어(?)낸다. 글자를 입으로 읽어 말이 되는 것처럼, 이 친구는 음표를 읽어 노래를 할
수 있다(신기하지 않은가!).
작곡을 하려면 음악에 관한 누적된 지식이 필요하다. 단지 작곡법 책을 읽었다고 해서 단
번에 베토벤과 같은 음악을 만들 수 없다. 음과 음의 질서를 이해하고, 각각의 음이 어떻
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문법처럼 알아야 한다. 또한 연습을 통해 음악을 감각으로도 익혀
야 한다. 그렇게 음과 음의 규칙과 불규칙을 이해하면서 남들이 눈물 흘리는 음악을 만들
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린다고 한다.
음악을 이렇게 배우는 것이라면 브랜드도 음악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성공
하는 브랜드를 알기 위한 브랜드 학습은 1년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적어도 29
10년 정도 학습해야 한다. 여기서 ‘학습’이라는 것은 대학 교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
장의 경험, 사례 연구, 브랜드 전문서적 탐독 그리고 브랜드의 인문학에 관한 깊은 연구
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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