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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5 · 지면p.126–146

알지 말아야 할 지식

브랜드 교육과 성교육

“아빠, 나는 언제 생리해?”

126어홉 살 딸의 갑작스러운 이 질문은 휴일을 맞이해서 가족끼리 야외로 놀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터졌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뒷자리에는 카시트에 앉은 일곱 살 아들이 있

어서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들은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B OF BRAND자동차만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도 어디서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질문

을 해서 ‘나중에 알려 줄게’라고 대답을 회피한 적이 있다. 그렇게 얼렁뚱땅 넘어갔건

만 딸의 표정에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알아야겠다는 확고함이 있었다.

자녀 양육에 관한 책에서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무시하

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확하지 않지만 딸의 질문에 대해서 아빠가 조곤조곤 알려 주

어야 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책에서는 어떤 내용을 얼마큼 이야기하

라는 말은 없었다. 나는 운전 중이라 뒤를 돌아볼 수 없었고 옆자리에 앉은 아내의 얼

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아내는 나보다 더 막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

름 재치 있는(?) 대답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아, 그 문제는 설명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해서 집에 가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

은데, 집에 가서 이야기하자! 엄마가 너한테 할 말도 있고.”

이렇게 영리하게 피해 가는, 나의 순간적인 재치가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아빠! 생리가 월경이지?”

이번에는 일곱 살 아들이 질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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