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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5 · 지면p.34–40

이루어질 것이다

침팬지로 시작했으니 끝은 일본원숭이의 이야기로 마무리짓겠다. 아마 ‘100마리째 원

숭이 현상’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52년 일본 고지마라는 섬에서 과학자들

이 원숭이들에게 흙에서 캐낸 고구마를 먹이로 제공했다. 고구마는 맛있었지만 흙이 묻

B OF BRAND어 있어서 원숭이들은 흙 묻은 고구마를 털어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18개월 된 ‘이모’라

는 원숭이가 물에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먹는 일이 벌어졌다. 이모는 ‘물로 씻어 먹는 청결

레시피’를 엄마 원숭이에게 알려 주었다. 그 후 이모의 친구들은 이모를 따라 고구마를 물

로 씻어먹기 시작했다. 이것을 계기로 원숭이들은 고구마가 아닌 음식도 일단 물가로 가

서 ‘씻어 먹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바로 그들 나름의 문화가 생긴 것이다. 물론

나이가 지긋한 성인 원숭이들은 이런 트렌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손으로 흙

을 털고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 숫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자 고지마 섬에서 멀리 떨어진 다카자키 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고구마를 물

에 씻어 먹는 원숭이들이 출현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과학자인 라이올 워슨(Lyall Watson)은 이것을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을 ‘어

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량(Critical Number)에 달하면 그 행동은 그 집단에

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확산되어 가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라고 주장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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